SF 영화는 과학에 근거해 시각적으로 구체화된 거대한 미래 비전입니다. SF를 단순히 장르 영화로 소비한다면 순간의 즐거움이 되지만 SF가 지닌 사회과학적 가치를 읽어내면 SF 영화는 인류가 이뤄야 할 원대한 비전이 됩니다.
SF가 상상하는 디스토피아는 인류의 꿈이 될 수 없습니다. SF가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이유는 철학적, 윤리적 고민이 없는 과학기술의 끔찍한 부작용을 경고하기 위해서입니다. 덕분에 먼 미래의 이야기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막연한 미래와 매일 닥쳐오는 큰 변화는 늘 두렵게 느껴집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인류를 죽음으로 부터 해방시키고자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술 개발에 몰두합니다. 마침내 전기를 이용해 크리쳐(Creature, 생명있는 존재)를 창조합니다. 그러나 크리쳐가 학습 능력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를 가리켜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라고 하는데 인간이 지닌 과학기술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A.I. 알파고로 실현된 머신 러닝에 대한 두려움은 1818년 발표된 최초의 SF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기를 사는 인류는 A.I.에 대한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에 빠져있습니다. 로봇과 경쟁하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인류 역사상 최대의 빈부격차와 양극화, 이런 경제 시스템은 지속될 것인가? 미래는 과연 지속가능할 것인가?
<메트로폴리스>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상상했던 100년 후의 미래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니까 영화 속의 미래가 바로 오늘날입니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1년 영화 역사상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예견한 미래는 최악의 디스토피아이며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은 결국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 예견합니다. 이 작품 이후 후대의 수많은 SF영화들은 메트로폴리스의 예견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광수 감독은 강연을 통해 "SF영화로 만나는 미래"라는 주제를 다루며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2023
세종연구소, 2021
「영화 속 스마트시티」
"SF 영화속 미래도시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워져 있을까?"
2019 smart city seoul summit & conference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함께 제작한 미래 강연입니다.
배광수 감독은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가 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통찰력을 전합니다.